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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가을바다의 상처 / 윤정옥
박인과  2009-05-03 09:26:18, 조회 : 6,512, 추천 : 189

그 해 가을바다의 상처   /  윤정옥
                                                                  
                
  파도는 집어삼킬 듯 달려들었다가 밀려가곤 했다. 하얀 거품이 발밑까지 넘실대다가 사라진다. 그 지긋지긋한 고요. 무작정 뛰쳐나온 지 이제 닷새밖에 안됐는데 마치 오백년쯤 살아온 것처럼 그 고요가 무서워서 나는 바다로 뛰쳐나왔다. 멀리 떨어진 도로에서 질주하는 오토바이의 폭음이 차라리 반갑기조차 하다.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면서도 며칠간의 고요를 참아내지 못하여 숨 막혀 하다니. 혼자 내동댕이쳐진 버림받은 느낌 때문이었을까. 끝도 없이 밀려오는 그 위협적인 파도를 보며 떠올라온 그 여자를 나는 한숨으로 뱉어낸다. 돌아갈까, 아니야. 떠올랐다간 사라지는 잡념들 사이로 느닷없이 어제 본 여자가 자꾸 파도처럼 나를 집어삼키려 달려들곤 한다.
  어제 저녁 사방이 어둑어둑 해질 즈음 한기가 느껴지기에 밖으로 나왔었다. 뜨끈한 국물을 마시면 몸이 좀 편해질 듯하여 불빛이 정겨워 보이는 곳으로 무조건 발길을 옮겼다. 바닷가 선술집이었다.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뜨거운 조개탕 국물을 마시고 있을 때 갑자기 문이 열리고 그 여자가 들어섰다. 하얀 블라우스 위로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풀리지 않는 운명처럼 그렇게 엉켜있었다. 어깨정도까지 오는 머리는 파마기가 약간 남아있어 그 여자의 얼굴만큼이나 부스스 했다. 문을 열고 찬 바닷바람을 몰고 들어온 여자는 빈 테이블에 무너지듯 주저앉았다. 여자는 이미 술에 취해있었다.
  다른 테이블의 둥근 화덕 위에선 꼼장어가 꿈틀대며 구워지고, 부둣가 노동자인 듯 서넛의 중년 사내들이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주모가 여자 앞에 물 컵을 놓고 가더니 김치와 두부를 기본 안주로 내놓았다. 곧바로 여자의 주문대로 소주 한 병이 놓이고 불 위로 고기 몇 점이 펼쳐졌다.
  퇴역기생쯤 될까? 사십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였다. 이곳에 사는 여자 같지는 않았다. 쌍꺼풀 없는 동양적 눈매에 눈동자의 초점이 흐려있었다. 오뚝한 콧날과 야무진 입매가 잘생긴 유형은 아니나 매력적인 미모였다. 낯선 여자의 출현을 호기심으로 바라보던 사내들은 여자에게 슬슬 수작을 걸기 시작했는데 여자는 아랑곳없이 거푸 세잔을 마셔 버렸다.
  여자는 작게 흥얼거리기 시작했는데 한참 들어보니 그 소린 노래 가락이었다. 혼이 나가버린 지 오래된 것 같은 여자는 취기가 오르는지 나가버린 혼을 불러들이는 의식 같았다. 남자들은 여자의 그 노래를 물 끼얹은 듯이 듣고 있다가 끝나자마자 그 의식에 힘을 실어주듯 박수를 쳐대며 ‘앵콜’하고 소리를 질렀다.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 가락이었다. 이곳 아닌 다른 곳 선술집 어디선가 에서도 늘 들을 수 있는 가요, ‘목포의 눈물’ 이었던가. 나는 그 노래를 예전에도 자주 들어봤지만 여태껏 그렇게까지 애절한 노래인줄 몰랐었다. TV의 가요무대 프로에서나 들어보던 슬픈 노랫말 정도로만 알았던 것이 그 날 뼈 속까지 으스스하게 전율되어 왔다. 그 노랜 마치 여자의 슬픔을 토해내는 것처럼 애절하게 들렸다.
  십여 년 전에 돌아가신 나의 어머니가 친척끼리의 잔치모임에서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고 놀 때에 죽어도 못한다고 혼자만 굳이 안 했는데 원망을 듣다듣다 누군가 판을 깬다며 화까지 내면서 해야 한다고 윽박질렀을 때 하는 수 없이 밑도 끝도 없이 미완성으로 두 소절쯤을 불렀던 그 노래였다. 남자들의 부추김에 힘을 얻었는지 여자는 일어나서 춤까지 추었는데 발레도 고전도 아닌 소속도, 국적도 없는 춤을 추었다. 그 가락이 시키는 대로 어깨로부터의 팔 손가락까지 선율대로 고요히 움직였다. 한 구석에서 숨죽이며 호기심으로 바라보던 나는 그녀의 춤에 빨려 들어가 내 어깨도 들썩여졌다. 취기에서의 춤이 아닌 귀기까지 느껴졌다.
  한이 서린 춤. 증조할머니 시대의 흥이 어린 춤이 저랬을까, 고전무용의 원조가 저랬을까, 고려시대 혼령이 나와 장터에서 추던 막춤이 저랬을까, 참으로 알 수 없는 춤이었다. 돈 주고 배운 춤이라기보다 마치 영혼의 지령에 복종하고 있는 몸놀림 같기도 했다. 여자는 춤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 순간 여자의 표정은 행복해 보였다. 정좌하고 앉아서 잡념 쫓으며 올곧은 참선을 할 게 아니라 저 여자의 춤을 배우면 곧바로 혼이 육신을 빠져나와 한 줄기 끈을 따라 가고 있는 것처럼 몰두될 것 같았다. 춤을 보던 나의 눈에서는 어느새 눈물이 고였다. 슬퍼서 우는 눈물도 아니오, 기뻐서는 더욱 아닌 알 수 없는 맑은 물이 의미 없이 볼을 타고 흘렀다.
  술들이 거나해져서 대화조차 흐트러져 혼란스러워졌을 때 여자는 품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 이 아이를 아느냐고 물었다. 사진을 보며 머뭇거리는 그들 중 한 사내가 ‘어, 내가 알지요. 이 아이를 찾고 있어요? 갑시다’ 장난기 어린 말에 여자의 눈빛이 갑자기 고양이처럼 그 사내에게 집중하며 반짝였다. 사내들은 상관없다는 듯 여자의 팔뚝을 거머쥐며 잡아 당겼다. 한 사내가 문을 열고 먼저 앞장서고 나머지는 여자를 이끌고 나가고 있었다. 여자는 몸이 말을 안 듣는 듯 문지방을 넘다가 치마꼬리가 밟히며 발이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술 취한 사내가 다시 비틀대며 여자를 일으키다가 넘어지고 다시 여자를 일으키려고 시도하는 반복을 거듭하더니 바닥에 뒹구는 여자를 일으키기조차 힘들었는지  포기하는 것 같았다. 그 여자의 입에선 계속 그 목포의 눈물 가락이 비명처럼 토막 나서 새어나왔는데 그때의 그 노랜 아까 와는 판이하게 천박하고 때가 타 있었다. 사진 속의 아이의 소재를 알고 있다는 사내도 아리송한 미소를 짓던 사내들도 에이, 재수 없어 하며 모두 사라지자 술집 안은 고요해 졌다. 여자는 울고 있었다. 나는 좀체 움직일 수 없었다. 딱하게 바라보던 주모의 시선과 마주친 순간 나는 난감해졌다. 마치 내가 그렇게 만든 것처럼.
  무슨 객기였는지 나는 취한 여자를 부축하여 내가 묵고 있던 민박집으로 갔다. 의무감이라도 갖은 사람처럼 가는 도중 나에게 기대고 있는 그 여자의 무게에 눌려 넘어지려 할 때마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정신이 들었다. 민박집 대문 앞에 섰을 때 주인 노파는 잠이 들었는지 기척도 없었다. 외등부터 집안의 등까지 모두 꺼버려서 더듬게 됐지만 단순한 집안구조와 며칠 간 익숙해진 공간이라 쉽게 방문을 열 수 있었다. 나는 여자를 방에 쓰러트리듯 밀어 넣었다. 찬물을 한 컵 따라서 여자에게 먹였다. 창 너머로 계속 파도가 우는 소리를 들으며 나도 여자처럼 방바닥에 쓰러졌다.
  까맣게 현상된 필름처럼 기억은 거기서 잘라졌다. 캄캄한 공간에서 부스스 눈이 떠졌을 때 문득 어젯밤 일이 떠올라 옆을 더듬었다. 여자의 치마 자락과 다리가 만져졌다. 만져진 마른 다리는 긴장하는 것 같았다. 순간 번개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는데 옆을 보니 여자는 벽에 기대 앉아있었다. 불붙이지 않은 긴 담배를 손가락에 낀 채였다. 언제 일어나 앉을 걸까. 여자는 내가 깰까봐 조심하느라 라이터 찾는 일을 잠시 포기한 것 같았다. 태우세요, 나는 전등 스위치를 눌렀다. 빛이 눈을 찌르며 방안을 환하게 밝혔다. 방안에서 금세 라이터를 찾아낸 여자는 불을 당겼다. 나는 그때 옆에 떨어진 그녀가 품고 다니는 사진을 보았는데 열 서넛쯤 돼 보이는 해맑은 여자아이의 미소 짓는 모습이었다. 얼핏 여자의 윤곽을 닮아 여자의 어릴 적  사진 같기도 했다.
  “딸이에요?”
  여자는 끄덕였다. 잃었어요? 죽었어요? 지금 어디 있는데요? 등등 많은 물음이 내속에서 꿈틀댔지만 왠지 그 여자의 표정이 물어선 안 될 것 같았다. 나는 입을 떼지 않고 보고 있다가
  “귀엽네요”
  하며 사진을 돌려줬다. 그 소린 해도 괜찮을 것 같아서였다. 여자는 길게 가슴으로  부터 연기를 내뿜으며 신음소리를 냈다.
  한 대를 다 태우기도 전이었다. 그렇게 가슴깊이 빨아들인 연기가 다 사라지기도 전에 여자는 몽유병자처럼 시선을 먼 곳에 둔 채 맨발로 문을 나서고 있었다. 여자는 무작정 걸어 바다 쪽으로 갔다. 나도 무엇에 홀린 양 그 여자의 뒤를 따라 나와  바닷가로 갔다. 새벽의 싸늘한 공기에 물비린내가 훅 끼쳐왔다. 여자와 나는 모래 위를 걸었다. 가끔 바람이 구겨진 그 여자의 긴치마 자락을 휘감고 지나갔다.
  “바다를 참 좋아했지”
  묻지 않아도 그녀가 딸을 가리키는 말임이 분명했다.
  “꼭 와 있을 것만 같았는데”
  “……”
  어제 밤 어떻게 나하고 같이 있게 됐는지는 궁금하지도 않는 모양이었다. 아니  그런 세상사에는 이미 무신경해진 것 같았다. 한 해 여름 이곳에서 피서를 즐겼던 추억을 잊지 못하고 딸아이는 또 한 번 가자고 졸랐다고 한다. 그 후 딸이 실종 된지 3년째. 이곳에 오면 꼭 딸아이가 저 모래사장 끝에서 엄마! 하며 달려 올 것만 같았단다. 어쩌면 혼자 외로워 엄마를 찾으며 울고 있을 것 같아 느닷없이 달려오길 벌써 몇 차례, 그 여자는 늘 오늘처럼 배신만 당하고 돌아가곤 했단다.
  저놈의 갈매기 새끼들. 여자는 갑자기 모래를 한줌 집어 허공에 뿌려댔다. 울어대는 갈매기소리가 더 배신감만 부추기는가 보았다. 여자는 횡설수설하기도 했지만 꾸며대는 것 같진 않았고 뻥 뚫린 가슴으로 정신이 들어오기도 하고 나가기도 하는 것 같았다. 넋이 나간 것처럼 수평선을 바라보더니 딸아인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여자는 내게 딸아이가 한 것처럼 들려줬다. 딸아인 무용을 했는데 엄마가 못 다한 꿈을 꼭 이루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요, 반드시 해 낼 거예요”
  나도 그 여자의 말을 믿고 싶었다. 정신이 돌면 어떠랴. 아니 그 여자는 절대 미칠 수 없었다. 그 여자만의 세계에서 여자는 딸아이와 같이 춤을 추며 살고 있는지도 몰랐다. 바닷가를 걷다보니 한참이나 떨어져서 걷게 됐는데 여자는 흥이 오른 사람처럼 팔을 벌려 멀리서 춤을 추었다. 저 여자의 몸에선 가락이 흐르고 있을 터였다. 어두운 새벽이라 그 여자와 나 외엔 아무도 없었다. 저 여자가 물속으로 걸어 들어갈 것 같은 불안한 환상은 어느새 없어졌다. 여자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중얼거렸는데 세찬 파도소리가 방해 할 때만 빼곤 비교적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랬지. 우린 그래도 행복했어. 집 장만하느라 아등바등 거리며 살았어도… 딸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들어갔을 때 직장 생활하느라 제대로 보살펴 주지 못한 것이 가장 가슴 아팠어. …아침에 출근 때면 먼저 나와야 하는 시간 때문에 자고 있는 아이 머리 빗기고 옷 입힐 수 없어서 원피스를 그 날 입고 가라고 머리맡에 챙겨놓으면 혼자 입고서 갔었어. 머리는 늘 헤어반도로 자기가 꽂고 갔지. 예쁜 리본으로 묶어주지도 못했어. 뒤 지퍼를 미처 다 잠그지 못해서 잊은 채 교실에 들어서면 짓궂은 사내아이들이 더 열어놓고 놀려댄다고 울었었지. 어느 날인가 아침 출근 때 엄마, 가지마! 엄마, 가지마! 필사적으로 치맛자락을 꼭 잡고 울었는데 안 돼! 안 돼! 하며 치맛자락을 낚아채고 엄만 돈 벌어야 돼, 속으로 당당히 외치며 딸애의 울음을 외면했었지. 흐흐흠 그게 가장 가슴 아파. 지금까지……. 흐흐흐흐흠!
  여자는 울음인지 탄식인지 모를 소릴 내며 잠시 말을 끊었다가 다시 이어간다. 그랬어. 미술시간이면 엄마를 예쁘게 치장시켜 그려놓고는 꼭 다리를 그리지 않았어. 늘 다니기만 하는 엄마의 다리가 밉다는 거야. 퇴근 무렵이면 도착시간을 용케도 알고서 집 동네 어귀까지 나와서 빨간 우체통 뒤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내가 나타나면 뛰쳐나오곤 했지. 밤에 나와 있다고 혼날까봐 우연히 금방 나온 것처럼 제 딴엔 연극을 곧 잘 해댔어……. 내가 늦게 돌아와 자고 있을 때 보면 하얀 종이에 하트 모양을 그리고 그 칸 안에 까만 점을 수없이 찍어놓고는 ‘엄마 사랑해, 이만큼’ 그려 놓은 것을 잠옷 앞가슴에 핀으로 꽂고 자고 있었어. 버석거리는 종이를 떼어내면서 뼈가 녹는 아픔을 느꼈었지…그렇게 서로 상처받으며 우린 사랑을 확인 했었지…….
  여자는 내가 듣던 말던 혼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마치 친정엄마에게 남편의 잘못을 고자질 하듯 뱉었다. 아마 내가 그 자리를 떠나고 없어도 이야기는 계속될 것 같았다.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됐어?”
  느닷없이 여자가 내게 묻는다. 나도 모르게 한숨이 길게 나왔다.
  “…모르겠어요. 그걸 좀 가르쳐 주세요”
  “흠…동상한테 움직이라고 하는 것 보다 더 어려운 질문이네”
  “……”
  마침 갈매기 떼가 그 대답이라도 하듯 바다 한 가운데로 떠오르며 비행을 했다.
  빙글빙글 지구 위가 돌 듯 내 머리 속이 돈다. 이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쓰러지듯 혼절하고 싶은데 현기증은 나도 의식은 또렷하다. 그런 자신이 밉기도 하다. 시간은  공기처럼 흔적도 없이 가버린다고 하지만, 손가락 움직임 하나하나 짚고 지나가는 ‘확인자’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몸을 감싸며 지나는 공기처럼 그렇게 가슴을 쓸며 통과하는 바람 같은 흔적들. ‘무엇이다’ 하고 잡히지 않는 무수한 흔적의 추억들은 확인자처럼 머릿속을 헤집어 논다.
  상실의 슬픔에서 상처만을 안고 헤매는 저 여자는 흰옷만큼의 하얀 흔적을 잡고 확인하고 싶은 것일까?  흰색이 더 바라기 전에. 내 손가락은 어느덧 모래 위를 후벼 파고 있었다.
  분홍은=3  노랑=2  연두=4  검정=9  투명=0  흰색=1  초록은=7 …….
  어디서 읽은 적도 본적도 없는 위의 공식들은 어느 덧 멀리서는 분명히 보이면서도 가까이서는 사라지는 안개처럼 머릿속에서 자리 잡고 오랫동안 맴돌고 있다.
  여자는 다가와 부딪치면 부서질 줄 알면서도 또다시 다가와 깨지는 파도에 넋을 주었다. 바다는 전설을 만들고 있는 걸까. 잃어버린 시간들이 파도처럼 흩어지면서 분명 존재했던 물살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삶의 의미를 허망하게 했다. 여전히 새로운 파도는 미친 듯 몰려오고 있었다.  
  장승처럼 서서 파도를 보던 여자는 물거품 같은 말을 했다.
  “한번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순간 그 여자의 말이 내 가슴을 쳤다. 여자의 얼굴에 흐르는 모두를 포기한 자의 체념. 내게 그렇게 말할 땐 여자는 제정신인 것 같았다. 아니 놀랍도록 냉정한 얼굴이어서 나는 다른 사람을 보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주위를 살펴볼 정도였다. 여자는 더 이상 가슴에 묻어두기만 한다면 터져 버릴 것만 같아서 갑자기 잡고 있던 풍선을 날려 보내는 것처럼 말했다. 나는 그 여자를 빤히 쳐다보았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말은 바로 내 자신이 한 말 같았다. 형체는 없어도 분명한 것은 누군가에게서 의식을 상속 받았고 그리고 그 의식을 누군가에게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생명을 불어 넣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것만이 진실 같았다.

  파도의 흰 거품 속에 드러났다 사라졌다하던 그의 까만 머리는 가물가물 멀어져가고 있었다. 모래사장에 서서 바라보던 사람들이 악을 써댔다. 몇 사람은 구조대를 부르러 뛰어가고 사람들은 전화를 걸며 허둥댔다. 그가 구해낸 어린 아이는 인공호흡으로 살려낼 수 있었다. 지친 그는 사력을 다했으나 큰 파도 속에 묻혀버리고 말았다. 어린아이가 놓쳐버린 튜브만이 멀리 평화롭게 떠갈 뿐이었다. 잠잠해진 파도 속으로 그가 사라지자 뒤늦게 나타난 구조대원은 모터보트를 타고 사람들이 가르켜준 그가 있었던 곳을 수 십 번을 돌았으나 그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넓은 바다한가운데로 떠갈 것이었다.
  지나간 몇 천 년의 역사도 바로전의 일처럼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흔적을 찾고 있을 테지만 시간이란 잔인한 것이었다.
  두 사람만의 시간을 오붓하게 즐기자며 바닷가로 가자고 한 약속에 나는 지남철에 달라붙은 쇠붙이처럼 그의 팔짱을 끼었고 단숨에 바닷가로 향했다. 솔나무가 운치 있게 자란 숲에 우린 텐트를 쳤고 그는 한가한 시간이 오면 나무 등에 기대어 늘 하모니카를 불었다. 나는 특히 하모니카 소리를 좋아했다. 음률에 취해 지긋이 감겨 있는 그의 속눈썹이 바르르 떨릴 땐 나의 혼을 빼앗기에 충분하였다. 어느 근사한 배우도 그의 멋을 흉내 낼 수 없었다. 그렇게 며칠을 황홀할 수 있었는데 그날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왜 갑자기 그 아이가 그의 눈에 들어왔을까?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장면이었다. 그는 밀려오는 파도를 헤치며 물속으로 가라앉는 아이를 향해 돌진해 갔다.
  뒤늦게 찾아낸 지훈을 싣고 구급차는 귀청을 뚫을 듯 요란한 소리를 내며 병원에 도착했다. 그는 황급히 응급실로 옮겨졌다. 나의 가슴은 초침과 함께 졸아들어갔다.  
  의사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CPR 계속해!”
  잠시 기운을 놓쳤던 의사는 초긴장 상태에서 땀이 흘렀고 흰가운 위에 한바가치 물을 끼얹은 것처럼 등에 붙어버렸다. 지훈은 심장 압박이 가해질 때마다 몸이 조금씩 옆으로 밀려났고 팔다리가 침대 밖으로 떨어져서 흔들거렸다. 낮춰놓은 머리 쪽으로 미끄러져 의사는 다시 딱딱한 판자위로 환자를 옮겼다.
  레지던트 한명이 채혈을 하려고 환자의 사타구니 쪽에 주사기를 반복해서 찔러대었다. 네 번쯤 시행 끝에 대퇴동맥으로 보이는 혈관을 찾아 피를 뽑아냈다. 동맥의 피는 선홍색인데 주사기 속의 피는 검붉은 빛이었다.
  심장 모니터의 초록선은 불규칙하게 파도를 탔다. 이때 담당교수가 뛰어 들어왔다. 그는 퇴근 후 휴식을 취하다가 비상호출을 받고 급하게 뛰쳐나온 것 같았다. 티셔츠의 중간 단추가 하나 빠진 채 하나씩 어긋나서 채워져 있었다. 그의 눈에 들어온 모니터의 초록선은 작은 높낮이로 불규칙 했으며 그나마도 전기충격으로 인해 유지되고 있는 듯 했다. 긴장했던 담당교수의 얼굴에 실망의 기운이 역력했다. 응급실 안의 분위기는 잠시 막막해 졌다.
  “계속할까요?”
  “가능성이 있는 한 계속해야지”
  단호한 그의 말이었지만 모두 불가능쪽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20분쯤 지나자 담당교수는 심폐소생술을 하는 의사를 향해
  “고만해요” 맥없이 말했다.
  그리고 그는 병실 밖으로 나가 버렸다. 병실 바닥에는 빈 약병, 주사기 등이 흐트러져 있었다. 환자의 가슴에는 전기충격으로 작고 둥글게 탄 자국이 선명히 보였다. 환자의 침대는 피로 물들어 얼룩진 시트가 지저분해 보였다.
  간호사 한 사람이 문밖으로 나와 보호자를 찾았다. 간절히 기도를 하던 나는 지훈의 죽음소식을 들었다. 그때 나는 죽음이란 물리적인 결과뿐 아니라, 인간의 생명은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운명의 틀 속에 이미 결정되어 있어서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느껴야만 했다.
  어이 없이 가버린 지훈을 생각하며 나는 그가 생각날 때마다 이 바닷가를 다시 와서 그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만나고 싶었다. 그러나 그를 만날 수는 없었고 인공호흡으로 살려낸 그 아이를 가끔 이 바닷가에서 마주쳤을 뿐이다. 그때마다 저 아이다! 나는 반가움과 동시 죽여 버리고 싶은 또 하나의 충동에 몸을 떨었다.
  누군가 내게 말했다. 한마디도 못하고 간 지훈의 넋을 위로하고 좋은 곳으로 천도해주는 진오기 굿을 해야만 한다고. 그러면 쥐어뜯듯이 아픈 가슴이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굿이란 말에 꺼림칙해 하는 나를 보며, 죽은 사람보다도 산사람의 한이 풀릴 수만 있다면 해보는 것도 좋지 않겠냐는 말을 했다. 그를 보내고도 두 해를 한숨으로 흘려보내던 나는 그가 사라진 바닷가에서 진오기 굿을 했다.
  만신은 물가의 방위를 보고 삼살방을 가려내어 굿상을 차렸다. 부정살을 다섯 방위로 놓고 상 밑에 한 개를 놓았다. 굿상 우측에 넋 반 혼 반상을 놓고 세발심지에 불을 붙여 한지로 접은 고깔을 씌워 바람을 막았다.
  갯벌에 말뚝을 박아 지주병을 무명끈으로 묶어놓았다. 굿을 끝낸 후 병에 머리카락이라도 나오면 혼이 나왔음을 증명해 보이려는 것이다.              
  신들에게 굿을 한다는 것을 알리고 오늘은 망자의 진오기굿이니 동요하지 마시라고 귀뜸을 주는 신청울림과 주당물림이 시작되었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주당살을 제거하기 위해 만신은 겸허히 신에게 고했다. 모든 일귀등신님네들 좌정하시고 장구소리에 놀라지 마소서.
  만신은 누구의 힘으로 저렇게 춤을 추며 소리를 하는 것일까. 누군가 그녀를 지시하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었다. 만신은 망자가 오기를 청하며 공수한다. 망자가 처음 들어서는 과정이었다. 만신은 이 굿거리 과정에서 가장 긴 시간 동안 춤과 혼을 쏟아 부었다.
  만신은 영매가 되어, 그가 준 내가 끼고 있던 커플링 반지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의 사랑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서러움이 북받쳐 올라와서 입술을 깨무는데 나도 모르게 뺨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의 음성이 들렸다.
  “행복해야 해... 이곳은 아주 편안한 곳이야”
  죽음도 삶도, 실체가 없는 영혼세계에서 그는 미소 짓고 있는지도 모른다. 현세에서 실체가 없다는 건 배신을 의미한다. 여기에 없는 그는 과거와 현실, 미래까지 모두 가져가 버렸다. 지나간 시간은 나의 머릿속에만 각인되어 있을 뿐이다.
  영매는 나의 눈물을 닦아주고 나는 영매의 아니 그의 눈물을 귀한 진주 어루만지듯 소중하게 손가락으로 묻혀냈다. 나도 데려가요…나도 그곳에 같이 있고 싶어요…. 나는 그를 붙잡고 소리쳐 울었다. 나의 피울음을 듣는지 그의 눈빛이 안타깝고도 애절하게 나를 응시했다.
  구경하던 바닷가 동네에 사는 어른들과 아이들이 신기한 듯 초롱한 눈빛으로 굿구경을 했고 아낙들은 울었다. 망자가 저승으로 갈 때 십대왕 앞으로 가는 굿거리 과정이 왔다. 수왕제석을 대접하고 망자를 저승길로 잘 모시고 가라고 저승사자를 대접하며 달래는 거리에서 나는 구경꾼 사람들 틈에 낀 그 아이를 발견했다.
  나는 순간 눈물을 찍어내며 구경하던 아주머니들 틈에 끼어서,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그 아이의 팔을 잡아끌었다. 나는 그 아이를 데리고 물속으로 뛰었다. 아이는 끌려오다시피 물속에 잠겨버렸다. 물살에 허우적대자 나의 부라우스와 아이의 티셔츠가 반쯤 벗겨져 버렸다. 너는 죽어야해, 그래야 지훈의 고통을 알 수 있어. 그는 죽었어. 너 때문이야. 네가 죽였단 말야. 나는 솟구치려는 아이의 어깨를 사정없이 눌러 버렸다. 파도에 휩쓸리며 바닷물이 목구멍으로 꿀컥꿀컥 넘어갔다. 나는 몸부림치는 그 아이를 끌어안고 멀리 멀리 물속으로 그를 향해 가고 있었다.
  온 힘을 다해 내 허리를 껴안고 있는 그 아이를 잡고 나는 멀어져 가는 그를 붙잡기 위해 물살을 헤쳤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가 안타까워 소리쳤다. 커다란 그물에 걸렸다는 생각과 동시에 눈을 떴을 때는 아이와 나는 응급실에 누워 있었다. 잘라내고 싶어도 잘라낼 수 없는 기억들,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들, 용서하려 해도 용서되지 않는 기억들….
  
  나의 이야기를 듣던 여자의 표정은 먼 훗날의 얼굴 같은 근엄함이 얼핏 서려 있었다. 도를 통한 큰스님의 얼굴이 그러했을까? 무작정 용수철처럼 뛰쳐나와 차를 몰고 이 바닷가로 온 나를 바라보며 여자는 완전히 제정신으로 돌아와 있었다. 순간, 여자의 표정은 나의 머릿속에 각인 되었다.  
  나는 깊은 절망을 느끼며 떠오르는 해를 마주한다. 그가 나의 머리칼을 쓸어내릴 때 나는 그의 팔을 베고 그의 튀어나온 힘줄을 쓰다듬으며 그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그와의 다정했던 그런 몸짓이 나를, 사랑의 실체를 잡으려 이곳까지 오게 했는지 모른다.
  하루를 늘려 놓고 싶었다. 그래서 한 발광이 아는 이 없는 한적한 곳에 가서 아무것도 안하며 시간과 맞서 서로 죽이기를 한 것이다. 모두가 스스로를 못 견뎌 빚어내는 광란증일지도 모른다.
  시간과 함께 가버린 사람도, 사랑도, 존재의 흔적을 붙잡고 싶어 나는 여기 온 것일까. 여자는 존재했던 딸의, 사랑의 실체를 찾아서 끝없는 방황 속에 살 것이고 나는 지훈의 실체를 찾아서 무언가 붙잡으려 할 것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시간은 어딘가에서 기다려 줄 것이다. 같이 보낸 과거의 추억들이 앞으로 내게 다시 펼쳐질 것처럼. 실존이 없다고 실패한 사랑일까? 사랑을 해보지 못한 사람의 소리 아닌가. 사랑은 운명처럼 배신을 끌고 다니지 않던가. 죽음이던 이별이던…….

  나는 여자와 아침을 먹고 헤어졌다. 여자는 과거를 끌어안고 또 어디를 헤매일  것인지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며 사라졌다. 나는 갈매기 소리를 들으며 떠오르는 해를 온 몸으로 맞이하고 있다. 해는 금방 온 천지를 눈부시게 밝혀 놓았다.
  음식점에서 너 댓살 먹은 사내아이가 찌그러진 양재기를 들고 나와 바닷가 쪽으로 오더니 양재기 속의 토막 난 물고기를 갈매기들에게 던져 주었다. 순식간에 갈매기들이 몰려들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그릇 안에는 밴댕이 대가리와 토막 난 꼬리들이 담겨 있었다. 녀석은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도도하게 갈매기들에게 던져주고 있었다. 갈매기들은 필사적으로 먹이를 낚아챈다.
  그 중 한마리가 먹이를 물고 가다 바닷물 속으로 자꾸 빠뜨리는 모습에 저런 바보! 하고 자세히 보니 작은 새끼 갈매기 두 마리가 바닷물에 떠서 먹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김없이 그 어미 갈매기는 정확히 새끼들 있는 위치에 입을 벌려 떨어트려 주고 있었다. 저 안 먹고 주는 어미 심정이라니…….
  나는 파도가 핥고 간 젖은 모래를 끌어 모아서 둥그렇게 쌓아보았다. 두꺼비 집도 만들어 보고 나무와 해도 그려본다. 다시 허물어 버리고 그 솜털보다 짙은 그의 눈썹을 그렸다. 부드럽게 둥근 코와 믿음직해 보였던 입술을 만든다. 그의 다정한 시선을 그려보고 싶다. 그런데 눈동자가 잘 그려지지 않는다. 형체는 닮았는데 그는 자꾸 시선을 피했다.
  “지훈씨! 지훈씨! 지훈씨! 저를 좀 보세요!”
  사라져간 안개처럼 지훈은 먼 곳을 응시했다. 영매를 통해 보여주었던 그의 눈빛은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험한 산정처럼 뭔가가 나를 가로막고 있었다.
  답답함에 나는 모래를 덮어버리고 서둘러 방으로 돌아온다.
  방문을 여니 여자와 함께 잤던 흔적이 피곤과 함께 뒹굴고 있었다. 나는 흐트러져 있던 소지품들을 주섬주섬 가방에 챙겨 넣는다. 사진 속의 웃고 있던 소녀가 내 가슴 속에서 되 살아 났다. 나는 소녀를 떼버리고 가방을 챙겨 방문 밖으로 나온다. 여태껏 솜처럼 뭉쳐있던 답답함이 꿈틀대기 시작한다. 나는 누군가를 향하여 소리쳤다.
  “갈께요! 갈께요! 가야 해요!……”
  나는 계속 반복해서 외쳐댔다. 서둘러 차문을 열고 시동을 걸었다. 뜨거운 눈물이 핸들을 잡은 손 위로 떨어진다. 살아서 만날 수만 있다면 이 세상 모든 것 용서할 수 있다던 여자. 그 여자를 단지 호기심으로만 바라봤다는 것이 죄의식처럼 느껴졌다. 나는 미친 듯 그 여자의 상처를 핥아주고 싶어졌다.
  여자는 지금쯤 어디에서 허망을 날려 보내며 헤매고 있을 것인가. 차가 미끄러지자 뒷좌석의 유리 곁으로 와서 여자가 웃고 서 있었다. 하얀 치마폭이 펄럭였다. 여자는 냅다 내 차를 떼밀어 주었다. 나는 가속 페달을 밟았다. 여자는 내 차 바퀴를 굴리며 따라오고 있었다. 나는 전속력으로 가속페달을 밟는다.
  어느 순간 여자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백미러 속에도 여자는 없었다. 흐트러진 머리를 하고 있는 내 꼴만이 바람 같은 그 여자가 되어 있었다.    
  나는 지워버리고 싶다. 그날의 모습 위로 차바퀴는 세차게 굴러가고 있었다. 어쩌란 말야, 나보고. 잊어버리면 돼잖아. 그가 말했다. 지훈씨! 당신 어떻게 그렇게 잔인할 수 있어? 시간이 가면 잊혀져. 가슴속의 각인된 흔적은? 그러니까 미친 듯 여길 오지 말란 말야! 여기 와서 무엇을 얻었어? 무슨 도움을 얻었냐구? 그가 소리쳤다. 지훈씨! 나는 사람에요. 나는 그의 소매 자락을 붙잡았다. 그의 배신이, 끓는 김 같은 한숨으로 토해졌다. … 이젠 안와요! 이젠 다시.
  산다는 것은 이별의 연속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산다는 것은 그 자체가 필연적으로 잃어버리는 것 아니던가. 슬픔 없는 인생은 없다고 중얼거리던 여자는 지금 어디를 헤매고 있을 것인가. 나는 순간적으로 핸들을 꺾었다.
  여자는 바다가 끝나는 뚝 위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그녀의 춤은 행복을 노래하고 있었다. 신이 보낸 시녀의 춤처럼 성스러웠다. 요기롭기까지한 그녀의 춤은 나를 전율시켰고 멜로디가 몸 전체에 흐르는 듯 아름다웠다. 나는 알 수 없는 서러움이 치솟으며 문득 그녀가 가련하고 슬퍼보였다. 환히 웃고 있는 그녀의 미소는 차라리 아픔이었다. 나는 그녀를 으스러지게 껴안았다. 눈물이 그녀의 뺨과 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무어라 이름 지을 수 없는 서러움이 두 여자의 가슴을 적시고 있었다.
  “찾지 말아요. 기적은 전설일 뿐이에요!”
  나는 부르짖었다. 누구에겐지 모를 소리를.
  “난 괜찮아”
  순간 그 여자가 뱉은 말이었다. 세찬바람이 등을 치고 지나가듯이 선뜻, 나는 꿈에서 깨어난 것 같았다.  
  “우리 이제 지나간 것은 그리워하지 말고, 미래에 연연하지 말고 깨어납시다.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해요!”
  꿈속에서 헤매었던 내 모습들이 가슴 안에서 아우성치며 도피하고 있었다.
  그래, 나는 꿈을 꾸었던 거야. 닷새 동안. 저 미친 파도처럼…….            
    


윤정옥
좋은 소설을 읽게하여 우리의 감성을 씻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할수있게 한다면 더없이 좋겠죠?
유익하며 재미있는 소설 많이 올려주세요
2009-05-03
09:32:32



박인과
선생님의 홈 이름은 novel 이에요. 2009-05-03
09:36:44



편집장
... 2009-05-04
01:46:59

 


편집장
선생님 작가의 약력 란에 약력 좀 올려주세요 ^^ 2009-05-08
16:05:44

 


novel
어디칸에 약력을 올리는 거죠? 2009-05-08
18:53:44



편집장
오른쪽 위에 카테고리 안에 있어요. 그리고 창조문학신문 http://www.ohmywell.com 의 왼쪽 메뉴 녹색바탕에서 선생님의 작품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거기서 선생님의 줄을 클릭하십시오. 2009-05-09
00: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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